1. 임상증상
   성접촉에 의한 경도의 찰과상을 통하여 피부내로 들어오면 1～14일간(대개 4～7일간)의 잠복기 후 임상증상이 발생한다. 전형적인 피부병변은 경계가 명확하고 결절이 없고 주위에 홍반을 동반한 다발성 동통성 궤양이다. 전구증상은 없으며, 감염초기 성기에 홍반으로 둘러싸인 작은 구진으로 시작되며 2～3일 후 농포가 되어 결국 동통성 궤양을 형성한다. 병변은 보통 자가접종에 의해 주로 발생하며 주위 병변과 서로 융합하여 특징적인 “kissing 병변을 형성한다. 바닥은 화농성의 괴사성 삼출물로 덮혀 있으며 이를 제거하면 쉽게 출혈한다. 환자의 절반은 단일 궤양을 가지며 궤양의 직경은 1mm～2cm까지 다양하다.
   발생부위는 남자의 경우 주로 원위부 포피, 소대, 관상구에 발생하나, 드물게는 귀두, 외요도구, 음경몸체, 항문, 요도 내에도 발생한다. 여자의 경우 주로 음순, 음순소대, 전정, 음핵 및 회음부에 발생하며, 남자에 비해 표재성이며 동통이 적고 더 빨리 치유된다. 유방, 손가락, 허벅지, 입안 등 외성기 이외의 부위에서는 드물게 발생한다.
   병변의 경과는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물게는 치료하지 않더라도 병변이 수일내에 자연적으로 소실된다. 그러나 대부분 수주간 병변이 지속되며 심한 포경, 심지어 괴사가 합병될 수 있다. 그 외의 합병증으로는 감돈포경, 음순유착, 협착 등이 있다. 환자의 50～66%는 초기 병변이 일시적이더라도 궤양발생 1～2주 후 동통성 서혜부 림프절종대가 동반된다. 이중 25%에서 화농이 발생하며 합병증으로 반흔과 림프수종이 발생한다. 림프절종대는 대개 편측성으로 발생하고 가래톳을 형성하며 여성에서는 흔하지 않다.
   
2. 진단
   동통성 다발성 궤양과 편측성 국소림프절의 화농 및 종창이 있으면 진단에 도움이 되나 임상증상만으로 진단할 경우의 정확도는 단지 30～50% 정도이다. 왜냐하면 연성하감은 여러 가지 형태의 변이가 있으며, 동통성 성기궤양과 압통성 서혜부 림프절종대는 환자의 1/3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성전파성 질환의 치료지침(1998)”에 따르면 연성하감의 진단기준은
   1) 한 개 이상의 동통성 성기궤양이 있고,
   2) 궤양 삼출액의 암시야 검사에서 T. pallidum 감염의 증거가 없거나 궤양 발생 후 최소 7일 후에 시행한 혈청학적 검사에서 음성반응을 보이고,
   3) 연성하감의 임상양상, 성기궤양 및 국소적 림프절종대가 있으며,
   4)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검사가 음성이어야 한다.
   5) 연성하감 치료에서 고려되어야 할 사항들
      (1) 성배우자의 관리
   연성하감 환자의 성배우자는 모두 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임상증상 발생 10일 이내에 환자와 성접촉 하였다면 성배우자는 증상유무에 관계없이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2) 임신부 및 수유부
   연성하감이 임신과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3) HIV 감염
   많은 연구에서 성기궤양은 HIV 감염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연성하감에 감염된 HIV 감염환자는 HIV 비감염환자보다 치료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으며, 심지어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철저히 추적조사를 해야 한다. 포경이면서 HIV 양성환자는 포경수술을 받은 환자나 HIV 음성환자에 비하여 치료반응이 낮을 수 있으므로 연성하감 진단 당시 HIV 감염검사를 같이 시행해야 한다. 초기 검사에서 매독이나 HIV 감염 음성인 경우 연성하감 진단 3개월 후에 매독이나 HIV 감염에 대한 재검사가 필요하다.

2. 성기단순헤르페스

1. 정의
   단순 헤르페스는 점막이나 피부를 침범하는 홍반성 군집수포 및 동통을 특징으로 하고 재발과 자가치유가 높은 급성 성전파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2. 원인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는 이중나선 DNA 바이러스로 HSV-1, HSV-2의 2가지 아형으로 분류된다. 신체의 어느 부위에나 다 생기나 HSV-1 아형은 주로 구강-구순에 잘 생기고 대부분 무증상이며 재발을 잘한다. 그 반면 HSV-2 아형은 1차성 성기 감염의 90%, 재발성 성기감염의 99%에서 발생한다.
3. 역학
   성기단순헤르페스는 지난 30여년 동안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HSV-2 감염으로 전체 성기병변의 25～50% 정도를 차지하며 최근 그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HSV-1 감염은 성기 감염의 5～30%를 차지하는데 재발이 매우 적으며 구강-성기 성관계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4. 병인
   보통 점막이나 찰과상을 받은 피부에서 발생한다. 1차성 감염은 대부분 다른 감염자와의 직접 접촉에 의하여 발생하며 전파되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 바이러스 복제는 표피 및 진피세포에서 일어나며 그후 감각성 및 자율성 신경 말단에 감염된다.
   잠복기에 있는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의하여 바이러스 유전자가 신체표면으로 이동되어 재복제가 일어난다.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야기하는 인자들은 자외선 조사, 고열, 감정적 스트레스, 피로, 외상, 월경, 임신 등이 있다. 수포는 바이러스와 퇴화된 상피세포를 포함한 부종액의 유입에 의해 생긴다.
5. 임상증상
   성기단순헤르페스는 1차성과 재발성 감염으로 분류된다. 1차성 감염이란 이전에 감염을 받은 병력이 없으며 혈청 HSV 항체 음성인 사람이 처음으로 감염된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무증상이며 소수에서 전신증상 및 심한 국소반응을 일으킨다. 1차성 감염환자의 95%는 단순헤르페스에 감염된 성배우자와 관계후 2주 이내에 발생하며, 전형적인 특징은 큰 다발성 궤양과 압통성 서혜부 림프절종대이다. 감염된 성배우자와 성접촉 후 3일～2주 사이에 부종과 압통을 동반한 홍반성 구진이 발생한다. 이들 구진은 홍반성 기저부를 가진 수포로 변한 후 파열, 융합되어 크고 얕은 삼출성 미란이 된다. 1～2주후 가피가 형성되며, 2～4주가 되면 자연치유된다. 대체로 감염 후 12일경에 바이러스를 배양하면 배양이 된다. 발진이 생긴 후 2～3일 후 감각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남자환자의 40%, 여자환자의 80%에서 요도나 방광의 병변이나 질의 궤양성 점막에 대한 소변자극으로 배뇨통을 호소한다. 일부 환자는 요도 및 방광의 병변으로 인하여 급성 뇨폐가 발생하기도 한다.
   재발성 감염은 1차성 감염 후 신경절 내에서 잠복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재발하는 것을 말한다. 1차성 감염에 비하여 병변이 국소화되며 전구증상도 약하거나 없고 병변 지속시간도 일주일 이내로 짧다. 일반적으로 1차성 감염 후 1년 이내에 50～80%에서 일어나며, 일년에 3～4회 정도 재발한다. 전염성은 감염 후 48시간에 가장 높고 4일경에 감소한다. 병변은 성기 부위에 수포, 농포, 표재성 궤양으로 발생하며 보통 7일 경에 가장 심하고 9～10일 경에 소실된다. 동통은 보통 심하지 않고 1주일 이내 소실된다. 작열감, 자통과 같은 전구증상이 재발환자의 50%에서 발생하고 전신증상은 단지 5～10%에서 일어나며 자궁경부 병변은 12% 정도로 흔하지 않다. 재발은 HSV-2 감염시 HSV-1 감염보다 더 흔하며, 구강-질 감염보다 성기감염에서 더 흔하다.
6. 치료
   1차성 감염의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포함하여 단순헤르페스의 자연사, 출산시 감염, 성감염 등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1차성 감염의 5～30%는 HSV-1 감염에 의해 발생하나 재발성의 감염은 HSV-2 감염에 의한 경우가 훨씬 많다. 따라서 감염 아형에 대한 확인은 예후결정에 중요하고 상담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