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계 뉴스
<중앙일보> 조인스닷컴 닥터 칼럼
등록일 : 2008/07/30
<지방을 다스리자>
수 년 전 필자에게 진료를 받았던 환자가 다시 진료실을 찾았다. 이유인 즉 배뇨시 시원치 않고, 발기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내원기록부를 확인해 보니 수 년 전 내원 당시 보다 체중이 상당히 증가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환자는 지난 몇 년 동안 빠듯한 직장생활 때문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복부비만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었고, 눈 밑에는 dark circle이 서서히 자리잡고 있었다.
얼마 전 회사에서 실시한 정기 건강검진 결과지를 내보였는데, 고혈압 진단과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허리둘레를 체크해 보니 무려 41inch, BMI(체질량지수) 수치가 34로 지나친 비만으로 나타났다. 평소 고칼로리 식품인 패스트푸드의 섭취가 많고, 회식 또는 술자리가 많아 체중 조절은 쉽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평소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 중 소모되고 남은 잉여 영양분은 체지방으로 축적 되 에너지 저장고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축적된 체지방은 비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세계보건기구는 BMI(체질량지수) 25~29.9kg/㎡을 과체중으로, BMI ≥30kg/㎡ 비만으로 정의했다. 비만의 원인은 유전적인 경우도 있지만, 현대인의 대부분은 환경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불규칙한 생활패턴으로 인해 과잉 섭취된 칼로리를 활동이나 운동으로 적절하게 소모하지 못하면 체내에 지방으로 축적이 되는 것이다.
특히 복부비만과 더불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고혈당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라고 하고,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의 중심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데, 고령의 경우 전립선비대증, 장년, 중년층의 경우 전립선암과 염, 하부요로증상, 발기부전과 같은 비뇨기과 질환과도 연관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환자는 복부비만 즉 체지방을 조절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약물요법과 운동, 식이요법 등을 적절하게 병행하여 BMI 수치를 20~25 정도로 낮추는데 노력해야 하며,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잘 해결이 되지 않는 옆구리 지방 또는 하복부 지방은 외과적 시술인 초음파를 이용한 지방흡입술 또는 레이저를 이용한 지방용해술을 통해 줄이는 방법을 적극 고려해 보아야 한다.
특히 비만과 더불어 나타날 수 있는 발기부전 증상은 적절한 약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조절한다면 예전과 같은 발기력을 찾을 수 있다. 지방을 다스리는 꾸준한 노력을 곧 건강을 다스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