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경제 불황에 위축되는 ‘남성’들

등록일 : 2009/03/19



시간이 흐를수록 복잡해지는 사회구조는 인간의 활동을 혼잡하고 어렵게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쫓다 보면 끼니를 거르고 새우잠을 자는 남성들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할 일. 경제의 흐름에 따라서 숨 가쁘게 움직이는 이 시대의 대부분의 남성들은 요즘과 같은 불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바로 ‘버티기’라고 말한다.

작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신청 후 부시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 부양책으로 쏟아낸 8조 달러의 약발이 먹히지 않을 정도로 미국경제는 최악의 상황이고, 그 여파로 전 세계는 경제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도 ‘3월의 경제 위기설’이 나올 정도로 극한 상황에 이르다 보니, 남성의학을 진료하는 비뇨기과 병원에는 ‘성적장애’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성적장애(sexual disorder)는 성과 관련해서 일어나는 모든 장애를 말하는데, 그 원인은 심리적인 원인 또는 생물학적인 원인으로 나누어지고, 증상은 성기능장애, 성도착증, 성정체감장애로 나타난다. 경제 불황과 관련해서 심리적인 위축감, 소극적인 태도는 성욕저하, 발기부전, 절정감 장애인 조루증과 같은 성기능장애를 일으키게 되는데, 특히 남성의 발기부전과 조루증은 성관계시 만족도를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얼마 전 발기부전 치료제를 생산, 판매하는 P사가 발표한 ‘아시아퍼시픽 13개국 성인 남녀 성 만족 설문조사’ 결과, 안타깝게도 한국인은 성만족도 조사 대상 13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1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원인을 보자면 성문화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한국사회가 서구의 성문화를 갑작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성에 대한 성숙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설명되고 있다.

현재와 같이 불안한 경제 여건과 복잡한 사회구조도 또한 성만족도 저하의 원인에 톡톡히 한 몫을 한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남성 인구 중 약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발기부전 질환은 남녀 모두가 만족스러운 성행위를 할 수 있을 만한 발기가 전체 성생활 중 25% 이상에서 일어나지 않는 경우로 정의하는데, 남성 성기능 장애의 대표적 질환이다.

발기부전 증상을 단계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IIEF(International Index of Erection Function;발기능의 국제지표)의 점수의 합산결과에 따라서 18~22점의 경미한 증상의 경우에는 혈액의 흐름에 도움이 되는 식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규칙적인 생활, 숙면, 인스턴트 음식과 고지방식 섭취 제한, 스트레스 해소, 술, 담배를 피해야 하고, 은행잎 성분의 ‘징코바일로바’ ‘해바라기 씨앗’등 성기능을 증진 시키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IIEF 점수의 합산이 6~17점의 중증도 발기부전의 경우에는 혈액의 흐름에 도움을 주는 식생활패턴을 유지하면서 일정기간 동안 발기부전 치료제를 경구투여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외과적 수술 방법을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음경의 혈관장애를 진단하는 컬러 도플러 음경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서 정맥성 발기부전이 진단되면 음경정맥 결찰술로 치료가 가능하고, 특정한 기왕력으로 경구용 약물투여나 주사요법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반영구적인 치료 방법인 음경보형물 삽입 술이 있다.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이다. 자신감까지 결여 된다면 ‘버티기’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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