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제이비뇨기과

서구식 생활양식의 영향에 의해 우리의 성문화가 크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피임방법은 아직도 효과적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매우 높은 인공유산율에서 알 수 있는데, 잠정집계에 따르면 매년 태어나는 아기가 70만명인 데 비해 인공유산은 150만건이나 된다. 미국의 경우에도 최근 통계를 보면 전체 임신 건수의 절반 이상이 예기치 못한 임신이며, 해마다 640만명의 임산부 중 25%인 160만명이 인공유산을 하고 있다. 인공유산의 합병증은 생각보다 심각하며 골반염, 자궁손상 등으로 인한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혼여성의 80.5%가 피임을 실천한다고 밝혔음에도 이렇게 인공유산율이 높은 것은 아직도 한국여성들이 선택한 피임법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피임법은 많지만 안전하고 효과가 지속적이며 인체에 부작용이 없고 사용하기 쉬우며 비용이 적게 드는 완벽한 피임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1992년 6월 세계보건기구(WHO)는 기상천외한 통계수치 하나를 발표했다. 지구 곳곳에서 인류가 매일 1억번 이상의 성교를 하며 그 결과 대략 1%인 100만명의 여자가 임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관계를 가진 남녀는 대부분 아이가 아니라 오르가슴을 추구했을 터이다. 지구촌의 인구폭발은 원치 않는 아기를 갖게 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는 완벽한 피임기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임방법 중 가장 간단한 질외사정은 <구약성경>에 나올 정도로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남성피임법이다. 남자가 성교 도중 여자의 질로부터 페니스를 이탈시켜 질 밖에 사정하는 피임법이다. 질외사정법은 간단해 보이지만 남자가 오르가슴 직전에 페니스를 이탈시켜 질 안으로 정액이 남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한방울이라도 흘러들어가면 정자의 농도가 높고 운동성이 활발한 정액의 전반부가 들어가므로 피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성의 피임법 중에서 가장 오래된 방법으로는 성교행위 중 남성이 사정했음을 여성이 인지했을 때 호흡을 잠시 멈추고 삽입상태를 약간 이탈시켜서 정액이 자궁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질 안에 남아 있는 정액을 빼내기 위해 무릎을 꿇고 앉아서 수차례 헛기침을 해 사정한 정액이 질 내에서 흘러나오게 한다. 이 방법의 피임효과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남성에게서 가장 손쉬운 피임법은 콘돔에 의한 정액차단법이다. 이집트 시대의 성인남자들은 일종의 페니스 겉싸개가 있었는데 피임의 목적이 아닌 문화와 종족에 따라 신분을 상징하는 기장, 생식능력을 과시하는 장식, 또는 벌레나 악마의 공격으로부터 페니스를 보호하는 장치로 사용됐다. 콘돔이란 어원은 17세기 영국왕 찰스2세의 담당의사 콘돔(Condom)이 국왕의 여성편력에 의해 서자(庶子)가 너무 많아지자 피임도구를 제공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돔이 피임도구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부터다. 그당시 콘돔은 양의 창자 또는 물고기의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고무혁명 이후 콘돔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1870년대부터 널리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남자가 오르가슴을 만끽하기 위해 사정 직전에 콘돔을 벗어버리거나 사정 직후 갑자기 작아지는 페니스를 빼내면서 수축된 콘돔을 질 안에 실수로 빠뜨려 정액을 질 내에 흘려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콘돔의 피임효과가 급속하게 떨어진다. 지금 가장 신뢰도가 높은 남성피임법은 무도정관수술(No Scapel Vasectomy)이다. 정관은 고환으로부터 페니스로 정자가 운반되는 통로다. 음낭에서 2㎜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서 정관을 묶어주면 정자는 계속 생산되지만 배출구가 없기 때문에 정액에 혼입되지 못하고 스스로 용해돼 혈류로 흡수된다. 무도정관수술은 경험 많은 비뇨기과 전문의라면 5~7분 만에 하는 간단한 수술이긴 하지만 남성의 생식능력에 종지부를 찍는 영구불임시술 목적이 강하므로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정관수술을 받은 뒤에 혹시 아이를 갖고 싶어 할지 모른다면 정관 복원시술 방법이 있다. 미세정관복원시술 기법으로 복원성공률은 대략 80~95% 정도다.